|
곽 사장은 낸드 제품의 흑자 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지나면서 6월쯤 체크할 포인트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과 관련 SK하이닉스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곽 사장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동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저희는 투자자를 비롯해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합병 이외에는 좀 더 좋은 방안이나 토론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진행된 반도체대전 기조연사로 참여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반도체’를 주제로 HBM 등 AI반도체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박 사장은 챗GPT 등 생성형 AI 등장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비싼 가격과 전력소모량이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반도체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NPU 개발을 비롯해 AI의 연결성, 보안 기술을 차별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여러분 손안에 슈퍼컴퓨터 성능의 ‘온디바이스 AI’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또 스마트폰의 두뇌로 알려져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인 ‘엑시노스 2400’을 언급하며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 예정”이라며 “경쟁사보다 뛰어난 GPU 성능을 갖춘 만큼 잘 될 것”이라고 했다. 큰 컴퓨터에서만 할 수 있는 건물의 그림자가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이나 물체가 수면에 반사되는 모습 등을 선명하게 구현한다고도 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2년간 14.7배 대폭 향상됐다. 이 제품이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4 등 신제품 내 탑재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