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11개구 하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1%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1년 8개월만이다.
경기도 역시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보합 전환했다. 2019년 8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안양 동안구는 전주대비 0.1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화성시(-0.02%)는 7주째 하락했고 시흥시(-0.04%), 하남시(-0.06%)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 중에서는 세종시(-0.19%) 아파트값이 27주째 내림세를 유지했다. 소규모 단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있었으나 매물적체 등 영향으로 대체로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 대구(-0.08%)도 입주물량 부담 등의 영향으로 11주 연속 하락했고, 대전(-0.03%)도 4주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도 전주대비 0.01% 상승하며 11월부터 13주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전주보다 0.02%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고, 서울은 보합 전환했다. 인천이 전주보다 0.06%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인천 서구(-0.32%)는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3만8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전주대비 0.02% 내린 경기도 또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안양 동안구(-0.32%)·의왕시(-0.22%)·수원 권선구(-0.05%)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0.30%), 대전(-0.12%), 대구(-0.06%) 등에서 내림세가 이어졌다.
◇전문가 “매매시장 안정화..전셋값 불안은 지속”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KDI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교수 및 연구원 등 전문가 503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1.3%가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폭 하락’(-5~0%) 비중이 가장 많았다. 하락 전망 요인으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였고, ‘금리 인상(28.5%)’, ‘금융 규제(19.3)’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세시장에서 가격 상승률이 ‘매우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7.0%로 집계됐다. ‘높음’을 선택한 응답자도 50.7%나 됐다. 이어 상승 전망 요인으로는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 수요 증가’가 30.0%, ‘임대차 3법과 거주의무 강화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이 29.1%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정책 효과에 대해선 대체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작년 시행된 부동산정책이 향후 시장안정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 부정적(‘매우 낮음’+‘낮음’) 의견이 매매시장에서 58.6%를, 전세시장에서 68.2%였다. 특히 전세시장 안정 효과가 높다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KDI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되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된 전·월세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기점으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수도권 임대시장 안정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