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신규확진 증가세 아직 정점 아니다”

박철근 기자I 2021.08.13 16:28:42

상당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유행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방역당국이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을 서두르고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사진)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정부오송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며칠간 19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정 청장은 신규확진자 규모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델타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에 따른 사람간 접촉 증가를 꼽았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아서 전염력이 2~3배 높고 바이러스에 노출돼서 다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4일로 굉장히 짧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가 5가 넘어서 1명이 5명까지 감염시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력, 빠른 전파속도가 가장 큰 그런 위험요인이고 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델타변이 바이러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은 확진자 증가속도가 많게는 10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4차 유행 이전에 하루 500~600명 발생하던 게 4차 유행이 지나면서 3배 늘어난 1900명 전후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세가 다른나라보다 완만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민들의 참여가 기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청장은 숨은 감염자를 우려했다.

그는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500~6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데 지역사회에 잠재된 아직 진단받지 못한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로 인한 유행이 어느 정도 진행하고 그 유행을 통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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