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지난달 결성한 ‘하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펀드(Hana Digital Transformation Fund)’를 통해 육류 도매 스타트업인 ‘클리버’에 20억원을 단독 투자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클리버는 소고기 등급을 한국식으로 표준화 하려는 스타트업으로 프리미엄 한우를 유통하는 ‘설로인’과 숙성한우 오프라인 식당인 ‘삼정하누’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딜(deal)은 하나벤처스의 단순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에서도 연계 대출까지 동시에 진행해 그룹차원에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와 지원을 동시에 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시기 하나벤처스는 바이오 벤처기업 파이안바이오(Paeanbio)에도 2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파이안바이오는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해 난치성·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이안바이오는 작년 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A단계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생물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최근 연구 등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염증과 퇴행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파이안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관련 질환 치료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나벤처스는 지난 5월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에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와 함께 총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런드리고는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고객이 세탁물을 담아 당일 밤 12시까지 맡기면, 다음날 밤 12시까지 빨래를 완료해 다시 문 앞에 배송해주는 세탁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