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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하고 ‘대기환경과 저출산·고령화’를 주제로 제1차 인구포럼이 열렸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송인규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 선임연구원은 “임산부 174만명과 미세먼지 통계를 분석·연구한 결과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0㎍/㎥ 이상일 때 미숙아 출산율이 1.57배 높았다”고 밝혔다.
미숙아는 임시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뜻한다. 그동안 쌍둥이나 산모 나이 등은 미숙아 출산의 원인으로 꼽혔지만 미세먼지는 상관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WHO(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 최고치인 70㎍/㎥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이보다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는 미숙아 출산율이 7.4%에 달했다. 반면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0㎍/㎥ 이하인 지역에 사는 임신부는 미숙아 출산율이 4.7% 수준에 그쳤다. 70㎍/㎥ 이상 지역에서 미숙아를 출산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기간 32주 미만의 초미숙아의 경우에도 70㎍/㎥ 이상 지역의 미숙아 출산율은 2%로 그 이하인 지역(1%)보다 2배 높아 초미숙아를 출산할 확률이 1.966배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서해안지역에서 미세먼지와 미숙아 출산의 연광성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선 대도시 주변이나 공장이 많은 지역일수록 연광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미숙아 출산에 영향을 주는 가설로는 엄마의 내분비계 교란이나 산소 관련한 독성이 증가할 수 있는 등 다양하다”며 “아빠에게도 유전자 변형 등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해당 연구는 인과관계를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70은 굉장히 높은 수치에 해당하지만 미숙아 출산과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성 정도만 파악한 수준”이라며 “과도한 불안 조성은 지양하고 생물학적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