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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서울 성수동 피어59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웨이고’ 브랜드 택시 출시를 발표했다. 타고솔루션즈는 50여 법인택시회사가 참여한 택시운송가맹사업자다. 서울시에서 지난 2월 면허 인가를 받았고 국토교통부에서 이날 광역 가맹사업면허를 발급받았다. 이날 웨이고 출시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에게 직접 면허증을 수여했다.
웨이고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 앱’에 장착되는 플랫폼 장착 택시 브랜드로 ‘친절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지향한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다’처럼 승객의 호출이 있을 경우 근거로 차량을 자동배차한다. 기사는 승객이 타기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다. 기사의 출퇴근 등 불가피한 상황에 한해 택시기사가 ‘배차 거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상습 배차거부가 적발될 경우 웨이고에서 퇴출된다.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금지…기사 인센티브 제도도
이와 함께 택시 기사에겐 서비스 매뉴얼 준수와 차량 내부 청결을 유지 등도 의무화된다. 타고솔루션즈는 웨이고 기사를 선발해 운행 전 1박 2일의 매뉴얼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가 없는 ‘4무(無) 서비스’가 제공된다. 100% 예약제가 아니며 ‘배회 영업’도 함께 이뤄진다.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기사들의 처우도 개선했다. 기사들이 승객을 골라 태우는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 사납금제를 없애고 완전 월급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기사들에겐 기본적으로 매월 260만원 수준의 월급에 제공된다. 오 대표는 “월급제가 시행되면 기사들의 장거리 승객 선호가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여기에 더해 택시 차량 수입이 월 500만원을 넘길 경우 500만원 이상 수입 부분에 대해선 50%를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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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기사가 운행하고 남성의 경우 초등학생까지만 동승이 허용된다. 이날부터 전화예약을 이용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 안에 카카오T 플랫폼에 추가될 예정이다.
타고솔루션즈는 향후 △공항운행 전용 ‘웨이고 에어’ △승합차 택시 ‘웨이고 DRT’ △반려동물 합승용 ‘웨이고 펫’ △회사 대여용 ‘웨이고 비즈니스’ △교통약자용 ‘웨이고 케어’ 등도 출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온·오프라인 결합 ‘플랫폼 택시’ 시너지효과 낼 것”
이용요금은 일반 택시요금에 호출요금이 추가되는 구조다. 기본 호출요금은 3000원이다. 수요·공급에 따른 탄력 요금제가 적용돼 최대 1만원까지 책정이 될 수 있다. 호출 후 1분이 지나 호출을 취소하면 수수료 2000원이 부과된다. 배회영업을 통해 웨이고 택시를 이용할 경우 호출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장관은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위한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변화가 계속될수록 국민들의 택시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과감한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오 대표도 “카카오T 호출 택시가 전국에 많지만 이용자인 국민들은 어떤 택시가 올지 몰라 좋은 서비스를 실감하지 못한다”며 “웨이고의 성공으로 카카오라는 온라인과 타고솔루션즈라는 오프라인의 결합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 택시 첫 출시는 향후 운송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일 정부·여당 주도로 이뤄진 ‘택시·플랫폼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에 따라 향후 ‘플랫폼 택시’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업계와 택시업계 모두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합종연횡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오 대표도 “앞으로 택시시장은 가맹점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의 경우 ‘웨이고 블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택시업체들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 이후 타고솔루션즈에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당사자인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에 택시를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도 택시업계와의 협업 모델 등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 카풀에 따른 택시기사들의 반발로, 티맵택시를 통해 반사이익을 누렸던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청각장애인 택시 지원 활동을 시작하며 택시업계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 측은 다만 추가적인 택시업계와의 협업과 관련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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