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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인 휴 헤프너가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플레이보이를 발간하는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헤프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히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노환에 따른 ‘자연사’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성 혁명의 상징이자 사회적인 편협함의 탈출구”
광고인 출신 언론인 휴 헤프너는 1953년 성인잡지의 대명사가 된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도시 남자를 대상으로 가볍고 세련된 엔터테인먼트 잡지’를 만든다는 구상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보이는 1970년대에는 700만 이상의 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플레이보이의 토끼 머리 로고는 미국 성인 문화의 국제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잡지의 성공으로 헤프너는 미국 미디어 업계의 거물이자 성인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청교도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헤프너는 대학시절 앨프레드 킨제이가 출간한 ‘인간 남성의 성행동’(일명 킨제이 보고서)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 성적 위선과 억압에 대한 분노를 키운 그는 결혼 후 직접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고 바람을 피우는 등 대담한 성생활을 했다.
플레이보이는 과감한 여성 누드 사진과 성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누드 사진으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며 2016년 3월호부터 누드를 싣지 않는 잡지로 개편했다. 온라인으로 포르노를 쉽게 접하는 시대에 종이에 인쇄된 누드는 한물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80만부까지 떨어지자 플레이보이는 ‘정체성 회복’을 선언하며 올해 3/4월호부터 미국판에서 다시 누드사진을 싣기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는 누드 사진이 없는 한국판도 발간됐다.
헤프너는 1992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자랑스러운게 뭐냐는 질문에 “성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헤프너와 플레이보이 브랜드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며 “양쪽 모두 자신을 성적 혁명의 상징이자 미국의 사회적인 편협함으로부터의 탈출구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86세 때 60세 연하 모델과 재혼…초대 모델 마릴린 먼로 옆에 영면할까
휴 헤프너는 화려한 여성편력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여든이 넘어서도 자신의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두 명 이상의 20대 여자 친구와 같이 살고, 86세때는 2013년 60세 연하 모델인 크리스털 해리스와 재혼했다. 헤프너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둘째 부인 킴벌리 콘래드와 오랜 별거 끝에 2010년 이혼했고, 첫째 부인인 밀드레드 윌리엄스와는 1959년 헤어졌다.
헤프너는 2005년에는 케이블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옆집 여자들’에 출연해 호화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동거녀 3명과의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많은 미녀들과 함께 자유분방한 삶을 산 그는 눈을 감은 후에도 ‘절세 미녀’와 함께 할 계획이다. 헤프너는 2005년 일찌감치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며 할리우드 스타 고(故) 마릴린 먼로가 안치된 납골당 옆 칸을 잡아둔 바 있다.
당시 휴 헤프너는 마릴린 먼로 옆에 자신이 영면하는 것에 대해 “시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마릴린 먼로는 ‘플레이보이’ 초대 표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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