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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정책 당국자들에게 공정한 형태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미국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돼 업계가 통과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면서 입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볼 것인지 상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분류 문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익률 또는 보상 지급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의원과 정부 당국자의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련 조항을 둘러싼 의원들 간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지만, 언제 실제 법률로 제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긴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미 국채시장의 장기화된 매도세 속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장기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한 이후 대체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는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5.337%를 기록하며 19년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4.2bp 상승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수요일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재무부의 개입으로 장기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급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채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다시 반납됐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재무부의 조치를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단기 처방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날에는 두 금리가 다소 안정됐다. 30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5bp와 3.8bp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미국 부채가 급증하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법정화폐에서 자금을 빼내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실물·희소 자산(hard assets)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의 레이시 장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계획을 내놓은 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비트코인과 금을 중심으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면서 거시경제 환경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런 매크로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많은 트레이더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레버리지 포지션 약 72억달러가 청산되며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