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평균비중(Equal Weight)’에서 ‘비충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10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를 감안하면 로빈후드 주가가 5%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얘기다.
로빈후드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이미 48%나 추락했다.
보고서를 쓴 벤자민 버디쉬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극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탔던 로빈후드는 올 들어 지금까지 이미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시장금리 상승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겠지만, 경쟁사에 비해 젊고 저소득 고객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잠재적 경기 침체 하에서는 실적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로빈후드는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전체 인력 중 23%를 구조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버디쉬 애널리스트는 “로빈후드는 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데 여타 증권사들에게 비해 유리한 점이 있지만,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보면 FTX와 캐시앱, 페이팔 등 다른 핀테크 앱들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제품 파이프라인은 회사가 수익 다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곤 있지만 그 결실이 맺을 때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규제 리스크 역시 로빈후드가 헤쳐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여러 코인들을 증권으로 규제하려 한다면 어느 순간 로빈후드의 사업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고, 당국이 거래 주문 과정에서의 현금 지급결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잠재적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