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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 밸류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는 서울 서대문 KG타워에서 열린 ‘2022 IR아카데미’에 참석해 “IR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경영진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워런 버핏이 직접 회사의 사업 내용을 주주에게 솔직하게 설명해도 버크셔 해서웨의의 주가는 잘만 간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에스원 재무기획부서,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2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주식은 중세시대의 토지와 같은 생산 수단이므로 IR 활동은 경영진의 일”이라며 “주주를 장기 동업자라고 생각하고 주식의 가격이 아닌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IR의 중요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기업가치가 저평가 됐을 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고려해야 하고, 애널리스트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이를 적극 설명해야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기존 주주, 특히 최대주주가 수혜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영진과 IR담당자가 IR활동을 위해 회계와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IR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적극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어를 공부하는 데 투입한 시간의 20%만 회계 공부에 투자를 했는 데, 그 효용은 5배 이상이었다”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짐에 따라 IR담당자는 지배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 뿐 아니라 동일 업종 유사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까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건실한 회사가 많은데 자본 배분을 못 해 디스카운트를 받는 회사가 다수 존재한다”며 유형자산 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