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정원(사진)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연내 1조원 이상을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솔루스 매각으로 자구안 이행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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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두산그룹은 공시를 통해 사모투자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먼트와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44%)이 지분 61%를 보유 중이다.
당초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논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월 매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이후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공개매각으로 선회했지만 기대했던 대기업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했다. 결국 두산그룹은 신속한 자구안 마련을 위해 스카이레이크와 재협상을 진행, 이번에 MOU까지 체결하게 됐다.
이번 MOU는 구속력 있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라는 점에서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양측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어 실제 매각가는 시장 예상치인 7000억원 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거래종결 시점을 올 9월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세부 실사 및 기업결합 신고 등 일정을 감안하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 인수 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소재 산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지박 사업부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과 전자제품 회로기판(PCB)용 동박소재를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작년 10월 ㈜두산으로부터 분리됐으며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억원, 10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올 1분기에도 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40억원, 420억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솔루스는 특히 현재 준공된 헝가리공장 전지박 1만톤 생산규모를 2022년까지 2만5000톤 늘리기 위해 연말부터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추가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생산규모를 7만5000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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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이행해야 하는 두산그룹으로선 이번 두산솔루스 매각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자구안에도 속도가 붙을 경우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달 말엔 1850억원을 써낸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두타몰 역시 매각을 목전에 두고 있다. 네오플럭스 역시 신한금융그룹 등 원매자들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인수하는 호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거론되는 가격은 700억~8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인 XCMG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흥행가능성을 높인 모트롤BG(비즈니스 그룹) 본입찰은 13일 예정돼 있다. 지난 달 물적분할을 통해 부실자산을 떼어낸 두산건설 역시 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이외에도 최근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한 두산인프라코어뿐 아니라 두산메카텍 등에 대한 매각도 타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모든 가능한 팔릴만한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그룹의 사업재편뿐 아니라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