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화문에서 김 부장은 “최근 한국무장깡패들이 남부국경선일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건과 관련하여 그 무슨 조사결과라는것을 발표하면서 우리를 또다시 걸고드는 도발행위를 감행하였다”며 “한국족속들답게 극작법이 너무나 저급하고 저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며 “당시에도 괴뢰들은 서부국경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키고 그것을 구실로 정세긴장수위를 지속적으로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8월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태 이후 북한은 남측의 ‘모략극’이라 반발하다 결국 황병서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직접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거도 전면 반박한 것이다.
김 부장은 “간과할수 없는것은 이번에도 한국무장깡패들이 근거없는 결과를 조작하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시행을 공공연히 운운하며 우리에 대한 정치군사적도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어내고있는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또 “알지도 못할 곳에서 출처도 모를 지뢰를 밟아 터뜨리고는 무작정 누구를 의심하면서 정전협정위반이 명백하다고 지껄이는 너절한 추태를 앉아서 구경만 할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라며 “이처럼 황당하기 그지없고 악의적이며 강도적인 태도가 어디에 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내 ‘대북확성기’ 재개 여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김 부장은 “신임 국방부 장관의 부질없는 호기에 맞추어 벌써부터 ‘국민의 힘’ 것들을 포함한 서울의 위정자들은 철거한 대조선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결코 국경선일대에서 벌어지는 우려스러운 적대행위들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것”이라며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것을 각오해야 할것”이라며 “만약 남부국경영구화공사를 진행하는 우리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깡패들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번 담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북확성기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동시에 ‘자작극’ 프레임을 씌워 한국 내 갈등을 유발하려는 태도라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확성기 재가동 등 한국내 대북 강경 기조가 국지전 위기를 초래한다는 불안감을 한국사회에 확산시키고 실제 전술 반격수단 증강 배치와 현장 부대 지침 하달을 공식 선언하면서 DMZ 접경지역에서의 단순 경고사격이 전술무기를 동원한 국지전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소극적으로 끌려가지도, 반대로 과도한 감정적 대응으로 충돌의 빌미를 주지도 않는 정교한 위기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 가능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의도적으로 한국을 노골적으로 적대화하며 대화상대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은 내 친구”라며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고 나 역시 그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핵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큰 규모이고 우리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긴장 관계 유지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낫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집권 2기 초부터 김 위원장과의 대화재개 의지를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는 등 북한이 요구하는 대화 전제조건에 대해 더욱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노선 하에 남북관계 자체를 부정하고 있고 양보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북미간 직거래로 ‘대화’에 나설 경우 우리 정부가 배제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일연구원장을 역임한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명확히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게 밝혀지지 않는 한 인정하지 않고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강경하게 대응을 하면서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보단 안정화시키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28일 군 당국은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날 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군과 유엔군 사령부의 현장 조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유엔사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합참 제공]](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30009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