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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초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과 미시시피 캔턴 공장에서 SUV ‘로그’ 모델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을 추진하려던 닛산은 기존 미국 내 생산 교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닛산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 합리화 대책으로 전 세계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애초 4월부터 미국 내 2곳의 완성차 공장 일부 생산라인에서 교대 근무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 감산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이 이 두 공장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당시 감산 계획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생겼고 생산 조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또 닛산은 미국 공장 내 감산은 철회하는 대신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용인 인피니티 SUV QX50, QX55 모델의 미국 신규 주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닛산은 성명을 통해 “생산 및 공급망 운영을 재검토해 최적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미국 내 판매점에는 이미 충분한 재고가 있으며 이는 신규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은 1999년 이후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 상반기 순익이 94% 급감하면서 9000명의 인력 감축과 생산량 20%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 2월 혼다와의 협력관계가 공식 종료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닛산은 이달 초 리더십 교체를 단행해 멕시코 출신인 이반 에스피노사(46) CEO 주도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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