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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지난 3일 아톤에 대해 신용융자 및 대출을 중단했다.
KB증권은 이날부터 아톤의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 상향 조정했다. 증거금률이 100%로 상향되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하며, 신규 신용대출 및 만기연장도 제한된다.
증권사들이 주요 테마주의 신용대출을 막거나 증거금률을 높인 것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아톤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정규 시장 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이고, 전날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하는 등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해서다.
수젠텍도 전날 투자주의종목도 지정됐다. 거래소는 수젠텍의 지난 6일 종가가 5거래일 전 종가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는 근거로 시장경보제도상 한 단계 더 높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에는 매매거래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주도주가 부재하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특정 모멘텀을 겨냥한 테마주에 쏠리자, 증권사와 거래소 등이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핀테크 보안 전문기업 아톤은 양자컴퓨팅 테마를 탔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 부문이 새롭게 신설됐다는 소식에 지난 6일 장중 974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체외진단 전문회사인 수젠텍은 미국에서 독감, 코로나19 등 쿼드데믹(Quad-demic·네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이 확산하고, 중국과 인도 등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유행하며 수혜가 기대되는 전망에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테마주들이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톤의 경우 1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오는 27일 142만1188주가 신규 상장한다. 아울러 지난 6일 3회차 교환사채(EB)에 대한 교환청구권이 행사됨에 따라 아톤 보통주 약 60만주가 교환됐다. 시세 차익을 누리기 위해 이들 주식이 장내에 풀리면 기존 주주들의 주가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신용대출이 중단된 종목의 경우 단기 주가 등락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자체 평가에 따라 종목별로 등급을 매겨서 변동성이 큰 종목은 스크리닝을 통해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한다”며 “신용융자나 대출 불가 종목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