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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서 임기 마치는 김부겸 “22개월이 오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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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기자I 2019.04.05 17:45:08

고성 산불에 예정된 이임식 취소
6일 0시부터 진영 장관 바톤터치
"행정 고려 않는 정치는 무능"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 발생 이틀째인 5일 오후 고성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정치인으로 돌아간다. 떠나는 날까지 재난 현장을 지휘한 김 장관은 예정된 이임식을 취소하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부겸 장관은 5일 강원 고성 산불 현장에서 서면으로 대신한 이임사를 통해 “취임식 바로 다음날 찾았던 재난현장이 가뭄에 바닥이 쩍쩍 갈라진 충북 진천의 저수지였는데 이임식이 예정된 오늘도 나무들이 타는 연기와 냄새로 매캐한 현장”이라며 “이임식 준비에 실무진들이 공을 쏟았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현장을 지키는 게 장관의 본분이기에 이임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안전부 수장으로 임명된 그는 수많은 재난 현장을 누볐다. 포항 지진때 빠른 수능 연기 결정을 내렸고 제천과 밀양 화재에도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안부의 숙원인 지방분권을 위해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을 만들었고 지방자치 최대 규모의 재정분권을 이뤄내기도 했다.

행안부의 외청인 소방과 경찰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젊은 날 경찰을 피해 도망다녔고 거리에서 돌도 좀 던진 장관”이라며 “이런 저에게 치안에 관한 사무를 잘 관장토록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며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반드시 수사권이 조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방을 향해서도 “숱한 현장에서 소방관의 땀과 눈물을 지켜봤다”며 “소방관은 모든 재난 현장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남겨진 과제에 대한 조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서 희생자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부처로서 대응과 복구뿐 아니라 예방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처음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된 건 지역주의에 맞서 작은 몸부림이나마 쳤던 정치인이란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단언컨대 지역주의는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는 나라가 되면 저절‘로 소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정부국에 관련해서도 “더 일찍 전자정부국 업무 영역이 무한하다는걸 알았다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벌써 세계시장을 휩쓸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정안전부는 ‘우주선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정부 부처다. 어느 부처에도 속하지 않은 업무는 죄다 행안부 일이기 때문”이라며 “대개 그런 일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에 다시 돌아가서 매듭짓지 못한 과제를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국회의 현실은 안타깝다”며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이며 행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는 무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임자인 진영 장관은 6일 자정부터 임기를 시작해 강원 산불 상황을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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