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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조희진 검사장 “저도 여검사, 최선다해 진상규명”

이승현 기자I 2018.02.01 16:46:20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검찰 조사단장 맡아
여성 첫 부장검사·지청장·검사장 기록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2차 피해 없도록 한다"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게 된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56·19기)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방검 대회의실에서 연 기자간담회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 성추행 사건을 살펴볼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

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은 현재 여검사들 중 최고위직으로 각종 ‘여성 1호’ 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맏언니 격인 그가 그간 검찰 조직에서 후배들이 겪어온 부당함과 차별, 편견 등을 척결해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조 지검장은 1일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조사단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도 여성 검사이고 후배 여검사의 이런 고충에 대해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진상규명을 하겠다”면서 “남녀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단장인 조희진 지검장과 부단장인 박현주(47·31기) 부장검사(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을 포함해 검사 6명에 감찰분야 수사관 및 외부 전문가 등 6~9명이 더해진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조 지검장은 △2004년 여성 첫 부장검사 △2008년 여성 첫 지청장 △2013년 여성 첫 검사장 등 각종 여성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최종후보 4인 명단에도 올랐다.

역시 여성인 박현주 부장검사는 성폭력 수사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6년 6월 대검에서 성폭력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조사단은 우선 서 검사를 상대로 한 당시 안태근(52·20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강제추행 의혹 진상을 파악한다. 이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55·15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실제로 은폐했는지 살펴본다. 안 전 단장이 서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가했다는 의혹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조 지검장은 “서 검사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의혹이 범죄 혐의로 확인되면 직권으로 관련자를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 검사가 이니셜로 폭로한 성범죄도 진상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했다.

그는 당시 서 검사 성추행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조사 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했다.

조사단은 조사 대사장들이 전직 검찰 고위직인 만큼 외부인을 참여시켜 검찰 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에선 조 지검장이 검사장 직위까지 오른 것은 권위적인 검찰 문화에 적응했기 때문이 아니나며 조사단장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조 지검장은 이에 대해 “30년 가까이 검사로 근무하면서 (성추행 관련)개별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건의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하며 “성범죄 관련해서 여성정책담당관을 비롯해서 이 분야에서 주로 근무를 했다”고 일축했다.

조사단은 이 사건 진상조사를 마친 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전반 진상조사 실시 △성추행 피해자 피해회복 방안 마련 △검찰 조직 내 성추행 근절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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