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상장 당시 공모가를 밑돌던 LIG넥스원(079550)이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하루에 12% 급등하며 10만원대를 돌파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달 2일 6만8400원으로 증시에 데뷔한 이후 이날 종가기준으로 53.5% 상승한 10만5000원을 기록했다.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상장 당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량무기 납품 의혹으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상장을 연기하는 등의 악재로 공모청약 당시 흥행에 실패하고 상장 첫 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LIG넥스원은 3분기 수익선 개선과 국방예산 증가, 수출 잠재력 등으로 주가가 서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IG넥스원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4975억원, 영업이익은 91.7% 급증한 462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한 16일에만 주가는 전일대비 12.12% 급등했다.
2조원 규모의 ‘천궁’ 사업도 LIG넥스원에는 호재다. 지난달 LIG넥스원은 중고도로 비행하는 적 비행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의 개발을 마치고 본격 전력화한다고 발표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천궁은 지난 2012년 1차 양산 수주가 시작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내년에는 천궁 2차 양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3% 증가한 1386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방부 예상 증가도 LIG넥스원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올해 대비 내년 국방 예산은 4.0% 증가하는 것에 그치지만 이 가운데 방위력개선비는 6.1% 증가한다. 이 중 LIG넥스원과 직접 관련 있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분야는 전년대비 162.4%, 국방개혁 필수전력 예산안은 30.6% 늘어난다.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사업은 LIG넥스원에 유리하다.
금융투자업계는 LIG넥스원 주가를 향후 우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내년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될 때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는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과 2017년에도 LIG넥스원은 주요 무기 양산과 중동, 동남아 지역 수출도 앞두고 있어 주가 흐름은 낙관적”이라면서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1월8일에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22%에 대한 오버행 이슈가 심리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고 올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월말을 신규 진입시점으로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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