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은 브랜드 철학과 공간 기획 의도를 직접 설명했다. 스티븐 말본은 “기존 골프 브랜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진지한 이미지가 강했다”며 “도심 속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본은 2021년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전국에 73개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2022년 도산대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 6451’을 열었다. 이번 성수점은 브랜드 최초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오프라인 매장이다.
매장은 기존 골프웨어 매장의 중후한 분위기와는 결을 달리한다.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 있고 연핑크색 아치형 기둥, 골프공 마스코트 캐릭터 ‘버킷(BUCKETS)’ 등이 배치돼 브랜드 감성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실내는 약 164㎡(약 50평) 규모로, 곡선형 선반과 낮은 진열대, 자연광이 들어오는 여백 중심의 구조가 특징이다. 쇼룸과 갤러리를 넘나드는 듯한 진열 동선으로 시각적 몰입도도 높다..
|
매장 기획을 맡은 에리카 말본은 “이곳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말본의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며 “방문자들이 브랜드의 철학과 감각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말본이 성수를 첫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스토어 거점으로 선택한 데에는 입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제조업 중심지였던 성수는 최근 F&B(식음료), 예술, 패션 브랜드가 집중되며 창작 기반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에리카 말본은 “성수는 유행지 이상의 창조적 에너지가 살아 있는 곳”이라며 “말본이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과 잘 맞는 입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장은 말본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마이애미, 뉴욕 소호, 도쿄에 이어 서울 성수까지, 문화와 창작 소비가 활발한 도시에 브랜드 공간을 확대해온 말본은 서울을 그 연장선으로 삼았다. 특히 한국은 MZ세대 골퍼 비중이 높고 콘텐츠 수용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브랜드 실험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은 현재 말본의 미국 외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골프웨어의 라이프스타일 전환은 주요 전략 키워드로 떠올랐다.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2030세대의 골프 입문 수요가 둔화되면서 업계 전반은 필드 위 중심의 제품군에서 벗어나 일상 활용도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능성과 퍼포먼스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아이템 확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말본 관계자는 “말본 성수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공간적으로 구현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골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