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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적 전기판매 공기업인 한전은 장애인, 다자녀, 저소득, 출산 등 에너지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8개 유형의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 84만건에 이르는 신청서에 대한 검증을 각 사업소 직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부정수급 우려가 뒤따랐다.
한전은 이에 RPA를 개발해 관련 업무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 RPA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서나 이미지에서 문자 정보를 추출함(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으로써 직원이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반복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지할인 대상자의 적정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하고 부정 수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이 제도 도입으로 한전은 약 58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에너지 복지할인 업무 외에도 영업과 송·배전, 정보통신기술(ICT) 등 각 업무에 맞는 70종의 맞춤형 RPA를 개발해 도입함으로써 연 30만시간의 업무시간 단축과 연 5억원의 라이센스 비용 절감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RPA의 업무 도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전 인재개발원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RPA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실습 교육 과정을 연 100명 규모로 확대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 아이디어를 반영한 다양한 RPA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기관과의 협력 모델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