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출입기자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브라운백 미팅(샌드위치 등 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토론 모임)으로 진행됐다. 그는 “차 한 잔을 달라거나 혹은 면담을 요청하는 언론인이 많았는데 일일이 응하지 못해 마음에 빚이 있었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소수 여당으로서의 어려움을 한 달 동안 매일 고민하고 하루도 편한 날 없이 본회의가 열리면 잠을 설칠 정도로 신경 쓰였다”며 “다음 총선엔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도 절절히 느꼈다”고 취임 한 달 소회를 털어놨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는 지난달 27일 간호법이 의결되고 방송법 개정안 부의가 결정되던 본회의를 꼽으면서 “앞으로 입법 독주, 폭주를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인지 정말 생각 많았던 날”이라고 말했다.
|
그가 주당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어떻게 했는지 묻는 말엔 “술을 체질적으로 먹지 못하는데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상사가 주는 술을 한 번도 거절한 적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술을 강권하지 않고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어서 대통령과 식사하면서 술 때문에 고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힘겨루기를 하는 쟁점 법안을 두고선 날을 세웠다. 간호법에 대해 그는 “법을 통과시킨 후 갈등이 더 심해졌다, 입법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입법의 본래 기능이고 법이 통과해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며 “민주당이 오늘 구체적으로 답변하진 않았지만 원내수석부대표 통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당은 보수적 기질을 타고난 정당으로 표 계산을 안 하고 책임감 있게 이를 해결해보겠다 혹은 서로 갈등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간호법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청년 표심을 잡으려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 원내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공정이라는 가치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공정채용법’을 비롯해 공정과 관련된 정책을 개발해 ‘윤석열 정부가 공정하구나’라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고, 젊은 세대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도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국에서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두고 그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하기 전부터 잘 알았고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분이어서 앞으로 문제가 해결되리란 기대도 있다”며 “한 쪽이 이기는 협상은 바람직하지 않고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 우리 당이 이기고 지는 것보다도 우리 정치가 민주당과 같이 국민 비난을 덜 받고 1㎝라도 품격 있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