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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 지난 3월을 기점으로 V자 반등에 나선 중국 굴착기 시장이 4월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1~2월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한 것이다.
지난 1월 중국 굴착기 시장 전체 규모는 7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5%에 그쳤고 2월엔 6893대로 전년 대비 39.9%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3월엔 4만6201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4만1884대를 넘어서며 회복의 서막을 알렸다. 중국 굴착기 시장은 지난달 급성장으로 총 10만421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4월 전체 판매량인 9만5626대를 초과했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20만8869대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굴착기 시장이 4월부터 본격 성수기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1~22일 개막하는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 단위에 가까운 메가톤급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국내 주요 건설기계 업체들의 굴착기 판매량도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중국 시장 굴착기 판매량은 3239대로 전년 동기의 1802대를 압도했다. 현대건설기계(267270) 역시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553대를 판매해 1051대를 판 지난해 4월의 판매량을 크게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중국 굴착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지난 3월 중순 이후 굴착기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어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해질 영업 경쟁에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