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전격 사퇴, 채용비리 검사 차질 빚나

전재욱 기자I 2018.03.12 17:54:39

"원칙대로 진행…적절한 범위 내에서 행동 취할 것"
`표적검사` 군말 의식해 하나금융 검사 부담 가능성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의로 선장을 잃은 금감원이 제2 금융권 채용비리 검사를 차질없이 진행할지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2일 최 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전화통화에서 “금감원이 하는 제2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 검사는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조직 안팎에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은행 채용비리 검사처럼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최 원장 사의 이후로 “적절한 범위 내에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에 휩싸인 상황에서 피감기관인 금융사의 채용비리를 검사하는 데 따른 부담을 일컬은 것이다. 원칙상 차질없이 검사를 수행하리라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애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와는 별도로 금감원장이 공석이라는 자체로서 검사 타격은 불가피할 수 있다. 최종 결재권자 부재로 내부 의사결정 과정과 시간이 늘어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얼마큼 원하는 것을 얻어낼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당분간 유광렬 수석부원장 체재로 운영된다.

현재 금감원은 채용비리 접수처를 열어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의 채용비리를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연중 비리를 접수해 언제든 검사에 나선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영향 탓에 채용비리 검사는 시점과 범위, 강도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이밖에 하나금융 재검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우려된다. 하나금융에 속한 증권, 보험, 카드 등 제2 금융권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나오더라도 실제 검사에 착수하기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최 원장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괜히 `표적검사`라는 군말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대상을 위한 표적 검사는 없다”며 “실마리가 있으면 들어가는 것이 검사이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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