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육군 대장 보직 중 2자리에 ‘비(非) 육사’ 출신 장군을 진급시켰다. 육사 출신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했다는게 국방부 설명이다.
◇창군이래 첫 해·공군 출신 국방장관-합참의장 체제
이번 군 인사에서 정경두 현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 전격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균형있는 병력 체계 구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장관에 기용한 데 이어 합참의장에 공군참모총장 출신을 내정함에 따라 1948년 국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해·공군 출신 장관-의장 체제가 꾸려졌다.
특히 정경두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이양호 전 합참의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공군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23년 만이다. 정경두 내정자는 F-5를 주기종으로 하는 전투기 조종사로 28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비 육사 출신 총장 임명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육군참모총장에는 육사 출신이 임명됐다. 하지만 육사37기와 38기를 건너뛰고 39기를 총장으로 기용함으로써 파격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육군의 중추 역할을 해온 육사 출신의 박탈감을 잠재우면서도 국방개혁을 위한 모양새를 갖췄다는 의미다.
우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39기다. 장준규 현 총장보다 3기수 후배다. 이에 따라 현역인 육사37기와 38기는 한꺼번에 퇴장하게 됐다. 육사37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도 육사37기다. 육사 38기로는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용현 합참 작전본부장,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 정연봉 육군참모차장, 최병로 육군사관학교장 등이다. 육사38기와 임관연도가 같은 고현수 1군사령부 부사령관(학군20)까지 총 7명이 전역 대상자다.
동기가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됨에 따라 육사39기 인사들도 지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역한다. 김완태 수도군단장, 장경석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장재환 육군교육사령관, 제갈용준 5군단장 등 4명이다.
◇‘非 육사’ 출신 2명 군사령관 발탁
출신 파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책임지는 육군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육사 40기) 2군단장이 임명됐지만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1군사령관과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에는 각각 비육사 출신인 박종진(3사 17기) 3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박한기(학군 21기) 8군단장이 임명됐다.
그동안 인사에서 군사령관 3명 중 비육사 출신은 많아야 1명이었다. 이 때문에 비육사 출신이 2명이나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이와 함께 차기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공사31기)이 임명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포병병과 출신인 김병주 3군단장(육사40기)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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