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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추억 속 레코드판 생산 재개

김형욱 기자I 2017.06.29 15:55:58

중단 29년인 내년 3월 첫 양산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29일 공개한 레코드판 제작 기계. 소니는 레코드판 붐에 힘입어 내년 3월 단종 29년 만에 레코드판 양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카세트테이프, CD에 밀려 사라졌던 레코드판을 일본 소니가 부활시킨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는 아날로그 레코드 생산을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단종 29년 만이다. 2018년3월까지 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철 지난 레코드판 생산을 재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레코드 붐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레코드가 유통은 돼 왔지만 대부분은 중고였다. SME는 기존 노하우를 발휘해 신보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장 확대도 모색기로 했다.

도쿄 노기자카(乃木坂)의 소니뮤직스튜디오도쿄는 이미 레코드 제작을 시작했다. 올 2월 레코드판 제작 기기도 들여왔다. 디지털 기술도 새로이 조합했다. 이 덕분에 음악을 수록하는 즉시 고음질의 마스터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곳 관계자는 “이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ME는 내년 초 나오게 될 1호 음반을 무엇으로 할 지 고심하고 있다.

레코드는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프라는 열악하다. 한 세대가 지나며 관련 기재도 남아 있지 않고 이를 다룰 전문가도 대부분 은퇴했기 때문이다. 거장으로 불릴 정도의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SME는 이에 은퇴자나 다른 회사의 엔지니어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즈노 미츠노리 SME 사장은 생산 재개 이유에 대해 “레코드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그러나 일본은 CD나 레코드 같은 제품의 비중이 73.5%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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