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이화여대의 ‘평생교육단과대학(평단) 지원사업 철회’ 의사를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육부는 3일 정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계획(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철회하겠다”는 최경희 이대 총장의 발표 이후 4시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이대가 사업철회 의사를 공문으로 제출했다”며 “대학 의사에 따라 사업철회를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이대의 사업 철회로 공석이 된 1개 대학에 대해 “사업 일정 등을 고려해 추가 선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선정된 9개 대학을 중심으로 평생교육단과대학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과정에서 대학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해당 대학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우수 모델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향후 성인학습자들의 후진학 및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정오께에는 최경희 총장이 농성 중인 학생들 앞에서 ‘설립 철회’를 공식 발표한 뒤 사과했다. 그는 “일(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이 사회적 문제가 된 게 너무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 학생·교직원과 논의를 거쳐 좋은 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평생교육단과대학(평단) 사업은 고졸취업자와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을 대학 내 단과대학으로 흡수시키려는 사업이다. 평생교육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데 비해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의 교육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어 ‘평생교육의 질적 제고’ 차원에서 교육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 예산은 300억 원으로 교육부는 10개 대학에 이를 배정, 교육과정 개발과 교수충원 등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대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하면서 모두 9개 대학이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9개 대학은 동국대·대구대·명지대·부경대·서울과기대·인하대·제주대·창원대·한밭대다. 당초 10개 대학이 177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대가 사업을 철회하면서 모집인원은 1620명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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