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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최대 야당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가 여러 현안에서 갈리지만 이스라엘 안보 노선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두 사람은 사법개혁과 초정통파(하레디) 징병 문제에서는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안보 정책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대외 강경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시장이 반응하는 변수는 정치 안정성과 정책 불확실성이다. JP모건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총선 결과별 셰켈 전망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하면 셰켈 가치가 약 3% 떨어지고, 야권이 집권하면 2~3% 오르며, 대연정이 꾸려지거나 협상이 길어지면 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알자지라가 이 보고서를 보도했다. 어디까지나 전망이며, 이번 교착 국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별개다.
JP모건은 2023년을 전례로 들었다. 당시 사법개혁 논란이 불거진 때부터 하마스의 10·7 기습까지 셰켈은 달러 대비 약 10% 하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통화 가치를 크게 끌어내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에는 지정학 변수가 더 크다. WSJ는 같은 날 미국이 걸프 국가들에 중간선거(11월 3일) 이후 짧고 강도 높은 이란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도 올랐다. 중동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정치 공백은 이런 안보 위기와 겹친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따르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과도정부가 유지된다. 관례상 과도정부는 되돌리기 어려운 중대 결정을 자제해야 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쟁점이 된다. 정부 구성 협상이 길어질수록 의사결정 권한의 제약도 오래간다.
결국 이스라엘 자산의 방향은 연정 협상 속도에 달려 있다. 대연정이 빠르게 성사되면 불확실성이 줄어 셰켈이 안정될 수 있다. 협상이 길어지고 재선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 셰켈과 국채의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와 홍해·걸프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위험이 더해지면 중동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국내 시장도 중동 정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동 긴장이 커지면 유가와 환율, 정유·해운·방산 업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정부 구성 과정과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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