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할인에 900억…중기·소상공인 명절자금 역대 최대 39조(종합)

권효중 기자I 2025.01.09 15:29:28

정부, 9일 '2025 설 명절대책' 발표
농축수산물 40~50% 할인…900억원 들여 할인지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KTX 40% 할인…관광·소비 지원
崔대행, '국정컨트롤타워'로 국정현안·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미영 기자] 정부가 이른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금을 푼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900억원을 투입하고, 평시 대비 1.5배 늘어난 26만 5000톤(t)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한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명절 자금으로는 39조원을 편성했다. 또한 각종 관광·소비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설 명절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배추와 무, 사과, 배 등 농산물 성수품의 정부 보유 물량을 평상시보다 3.9배보다 늘려 시장에 공급한다. 계란도 평시 대비 1.8배 공급을 늘리고, 수입 과일 10종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수산물도 명태,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을 중심으로 보유물량 1만 1000t을 직접 시장에 풀어 시장가의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부 할인지원에도 역대 최대인 9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자금은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을 더해 농축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을 반값까지 낮추는 데에 쓰인다. 또한 농할상품권 200억원, 수산대전 상품권 80억원어치를 발행해 전통시장에서 20~3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돕는다.

온누리상품권은 오는 10~20일에만 한시적으로 디지털온라인상품권 할인율을 현행 10%에서 15%로 상향한다. 온누리상품권 애플리케이션에서 68만원을 내면 80만원어치를 충전해 쓸 수 있다.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대출·보증에는 39조원을 제공한다. 전통시장 상인에겐 설 연휴 전 2개월 동안 총 50억원의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 설을 전후에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외상매출채권 총 1조 45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외상 판매의 위험도 보완한다.

올해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여객 터미널의 주차장 비용 면제가 이뤄진다. 특히 설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 고속철도(KTX·SRT) 역귀성객과 가족 동반석은 30~40%, 인구 감소지역의 철도 여행상품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다자녀·장애인 가구에 대한 국내선 공항 주차장 비용 50% 할인 혜택은 올해 설부터 전액 감면으로 바뀐다. 연휴 기간 초·중·고 등 운동장, 지자체 및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연휴양림, 국립공원과 국립유산 등 시설 입장료도 면제한다. 방한 관광객을 위해 동남아, 일본 등 국제 항공노선을 130회 가량 증편하며,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을 통해 30%의 면세 추가 환급을 제공하는 등 소비 촉진에도 나선다.

최 대행이 이날 처음 가동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앞으로 ‘국가정책 컨트롤 타워’로 역할을 맡는다. 최 대행은 “경제는 물론, 사회, 외교·안보, 치안 등 국정 전 분야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하고 정책을 구체화해 나가는 실질적 논의의 장으로 운영하겠다”며 “대내외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어 당분간 매주 회의를 개최해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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