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는 “여성 의사들의 근로시간이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으로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발언에서 애당초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력으로 간주하지 않는 성차별적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근거자료로 삼은 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까지 집어넣어서 분석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여성 의사들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회는 박 차관의 성차별적 언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했다. 학생회는 “지난 2012년에도 여성 인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며 ‘전문가적인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차관의 무분별하고 퇴행적인 행보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더 나아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가천대와 카톨릭대, 고려대, 연세대 등 28개 의과대학에서 이화여대 연대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박 차관의 발언을 ‘여성 혐오’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연구 보고서의 추계 방식을 설명했을 뿐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여성 의사의 근무 시간이 적고 이에 따라 의사가 부족하다’는 식의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