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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선 탈환했지만 외인 '팔자' 지속…박스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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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2.03.22 19:08:27

코스피 하루만에 2700선 회복
긴축·인플레이션 우려 여전
외국인 이달에만 5.2조 순매도
기관 영향력↑…유통·미디어·인터넷 등 주목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2일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700선을 회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간밤 금리 인상 ‘빅스텝’을 시사했음에도 코스피지수는 26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자재값 불안으로 1분기 국내 기업의 이익이 둔화 되는 만큼 코스피 지수의 상방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외국인 순매도 계속…기관 홀로 지수 끌어올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5포인트(0.89%) 상승한 2710.00에 거래를 마쳤다. 2686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712.14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2600대로 무너진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6.27포인트(0.68%) 오른 924.67로 마무리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48억원, 1140억원 어치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기관이 홀로 284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수가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다음 회의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이달에만 총 5조2444억원에 달한다.

올들어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지켜내며 바닥을 확인한 모양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은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당장 1분기부터 이익 둔화가 예상된다.

환율과 국제유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부담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고, 외국인이 판 주식을 다시 달러화로 환전하면서 다시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 20% 가까이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다시 7% 급등해 유가에 민감한 정유주·에너지주·항공주 등의 변동성이 커졌다.

바닥 확인했지만…원자재값 불안에 박스피 전망

최근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수급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일이 잦아진 만큼 기관이 담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강(强)달러로 외국인의 추세적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외국인 지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상대적으로 기관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처럼 거시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국면에서는 수급의 영향력이 높아진다”며 “과거 10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기관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2였으나 최근 1년간은 0.5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1개월간 기관 수급 모멘텀이 긍정적이면서 기관 수급 여력이 50%를 상회하는 업종으로 유통, 건설,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업종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우려로 가치주가 오른 만큼 다시 성장주와 낙폭 과대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주당순이익(EPS)이 상향조정되면서 주가가 오른 소매유통, 호텔레저, IT하드웨어, 미디어, 통신, 소프트웨어 등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이 높고 이익률도 높은 반도체, 인터넷, 은행 등에 국한해 비중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만 있고 실적은 적자를 기록 중인 성장주는 아직 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률 상승 확률이 높은 업종인 하드웨어, 운송, 미디어, 반도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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