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꼭 구입해 써야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전도 렌털해 쓰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신개념 가전이나 프리미엄 가전도 렌털이 가능해 관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LG전자(066570) 가전제품 판매점입니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스타일러 등 LG(003550) 인기 가전이 전시돼 있는데, 모두 렌털(rental) 방식 계약이 가능합니다
매월 일정금액을 부담하면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인기 가전을 집에서 쓸 수 있는 겁니다. 렌털 계약의 경우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필터 교환과 소독부터 정기 점검까지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LG 가전을 렌털해 사용하는 소비자. 즉 렌털 계정은 최근 300만개까지 늘었습니다. 2016년 1134억원에 불과했던 LG전자의 가전 렌털 사업 매출도 2020년 5911억원까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전체 렌털 시장 규모 역시 2012년 20조원에서 2020년 40조원까지 성장했는데, 최근 렌털 가전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입니다. 올해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공유 경제 패러다임 확산은 물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자 가전 시장에도 렌털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습입니다.
[고상설 LG베스트샵 더현대서울 매니저]
“비용이나 관리가 부담되는 소비자들이 구매보다 대여를 원하는 경우가 있어 렌털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맥주제조기 등 고급 가전을 렌털하려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가전 렌털 사업이 신바람을 내자 코웨이(021240)와 SK(034730)매직 등 중견 가전 업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렌털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 늘자 업계는 다양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신제품인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등 신개념 가전까지 렌털 영역을 넓혔습니다. 코웨이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 ‘노블’을 선보였고, SK매직은 삼성전자 가전 렌털 관리를 시작하며 주목을 받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은 해외 렌털 시장도 발빠르게 선점 중입니다.
[기자 스탠딩]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패러다임 확산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렌털 가전은 어느새 가전 업체에 효자 사업이 됐습니다. 올해도 폭풍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빠른 대응이 지속 성장의 키가 될 전망입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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