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연습 시작…‘방어’ 이어 ‘반격’도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하반기 연합연습을 위한 위기관리연습(CMST)을 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참가하고 미국 측에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8일까지 나흘간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된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을 한다. 데프콘 3단계부터 작전 지휘권이 한미연합사령관에 이양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를 적용한 이번 훈련에선 한국군 대장인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맡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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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지도자까지 한·미 연합연습 이례적 비난
그러나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한미 연합연습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약 열흘 동안 세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며 무력시위에도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도하면서 한·미 군사연습은 ‘이상한 짓’, ‘자멸적 행위’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비난 발언을 내놓은 만큼 연합연습 기간에 북한이 외교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3월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인 ‘19-1 동맹’ 때는 최근 보다 저강도의 비난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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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자산 증강과 집중 운용 등 한미 연합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를 통해 연합연습과 우리 군 전력증강 등 우리 정부의 입장 불변에 대한 무력시위성 불만 표출과 전향적 대북 조치 추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과 안전보장 이슈 부각을 통해 비핵화 실무협상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연습 기간에는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