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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당선에 한숨 돌린 글로벌시장…“당분간 제한적 안도랠리”(종합)

김형욱 기자I 2017.05.08 16:29:21

유로/달러 환율 한때 1.10 돌파…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내달 ECB통화정책회의·佛총선 변수…"상승폭 제한적"

/로이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2차 대선에서 친시장·개방적 인물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으로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 유럽연합(EU)의 마린 르펜 후보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예견돼온 일인데다 남은 변수도 있어 앞으로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리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당선 직후인 8일 아시아 외환시장의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10유로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2주 전 1차 대선 때 이후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선 1.09대로 다시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 국채와 유럽 증시 흐름도 비슷하다. 마크롱 당선이 유력해진 지난달 23일 이후 유럽 증시는 4.3%, 프랑스 증시는 7% 이상 뛰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국채가격 상승)하며 독일 국채금리와의 격차를 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였다.

제한적이나마 추가 랠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뉴욕 헤지펀드 UBS오코너의 거시투자부문장 에린 브로우니는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장애물을 하나 넘었다”며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 이코노미스트 킴 리우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분기 말까지 50bp(0.50%포인트) 정도 상승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유럽 국채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폭은 제한적이리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현재의 EU 와해 우려는 해소됐지만 시장은 이미 다른 변수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당장 마크롱의 정치적 기반인 군소 정당 앙마르쉐에는 의석수가 없는 만큼 그의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선 6월 11·18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스테이트 스트리츠의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부문장 빌 스트리트는 “마크롱이 의회의 지원 아래 독일과 유의미한 협력·개선에 나설 수 있다면 연말께 ‘골디락스’(경기는 좋아지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황)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8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앞으로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또 다른 우려다. 그 밖에도 9월 독일 총선과 내년 5월 이전에 치러질 이탈리아 총선 같은 이벤트가 이어진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칼라 마커슨은 ”투자자의 관심이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ECB의 정책 등 다른 이슈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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