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기술혁신형 기업의 시장 참여 비중을 늘려 2020년까지 M&A(인수·합병)를 통한 투자금 회수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도 M&A 활성화지원사업 워크샵’에서 김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 투자협력팀 부장이 이같은 M&A시장 활성화 목표를 제시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3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를 M&A 활성화지원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M&A시장 활성화사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전담했지만 전문성을 살려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초 민간으로 이관했다.
김 부장은 “현재 시장에 나오는 기업(매물)은 대부분 자금난으로 인한 경영악화 때문”이라며 “신기술과 혁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은만큼 혁신형 기술기업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수요에 맞는 매물을 확보해 시장의 질적 변화를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M&A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벤처캐피털(VC) 투자금 회수 비중이 6.5 대 3.5”라며 “한국의 경우 0.5대 9.5로 M&A 회수비중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KVCA는 5년 내에 이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VC업계에서는 회수방식을 다양화해야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돼왔다.
KVCA는 5월중 중개 사이트인 ‘M&A거래정보망’(http://mna.go.kr)을 개편하고 시장중심의 관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M&A거래 정보망에는 2800여건의 매물이 등록돼있지만 매도정보가 불명확해 중개기관들이 거래 의사타진시 어려움을 겪었다. 중개기관을 운영하는 한 참석자도 “매물 정보에 연락처와 담당자명이 나와있지 않아 매수자가 매수의사를 접은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등록된 매물을 매일 체크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월부터 ‘M&A활성화 협의체 운영회의’도 구성한다. 김 부장은 “관련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KVCA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M&A연구회를 출범한다. 가치있는 M&A 사례를 발굴·홍보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오성업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 사무관도 “M&A 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기업들의 M&A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월부터 기술혁신형 M&A에 대한 세액공제 대상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