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벤처협회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 벤처업계의 홍보·마케팅 애로사항에 대해 “최근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SM엔터 소속 연예인들이 우수 중소·중견기업의 제품을 PPL(간접광고) 형태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중기청은 지난 19일 SM엔터와 ‘한류 활용 중소·중견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주 청장의 말대로라면 엑소나 소녀시대와 같은 한류스타들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적극 알리는 첨병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주 청장은 여성벤처업계도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일반 창업보다 벤처가 더 생존율이 높고 그 중 특히 여성 벤처 생존율이 더 높다”며 “여성 중소·중견 기업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 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기업 제품 공공조달 5% 규정’에 대해 “조달 품목이 주로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나 청소용역 같은 단순 제품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여성 바지사장을 내세워 여성 할당 조달시장에 참여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주 청장은 “공공조달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지닌 여성기업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장여성기업의 경우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모두 여성인 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미경 포시에스(189690) 대표는 “여성벤처펀드를 지원받으려면 회사의 여성 임직원 비율이 35%가 넘어야 하는 데 이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청장은 이에 대해 “그 부분은 이미 검토 중이라며 불필요한 조건들을 빼려고 한다”고 답했다.
척추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이명숙 임팩코리아 대표는 “창업과 개발단계 이후 시장진입단계에 돌입해야 하는데 의료기기라는 특성상 관련 부처 규제와 이익단체의 반대가 심하다”며 “이런 식이면 우리 중소 업체가 기술만 개발하고 정작 그 기술을 중국업체에 넘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 청장은 “규제와 갈등, 기득권자들의 시장보호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질문”이라며 “관련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여성 벤처 정책에만 국한되지 않고 청년벤처창업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미지 아날로그엔진 대표는 “청년창업특례대출을 받았는데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고 수익이 조금씩 늘 무렵이면 대출금 상환 시기가 와 위험에 빠진다”며 “현재 2년 거치에 3년 상환조건인 운전자금 대출 조건을 3년 거치에 3년 상환 등 6년으로 늘리면 청년창업의 더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 청장은 “창업 이후 3~5년 사이 투자와 성장에 한계를 맞이하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막아야 한다는 제안에 공감한다며 “운전자금 상환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6년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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