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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취임 100일 "삶의 질 특별시로"…정부 부동산 정책엔 날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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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10.07 12: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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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취임 100일 간담회…"정책 성과, 시민 체감으로 평가"
건강 증진·외로움 해소 강조…"마지막 4년 허투루 안 보낼 것"
집값 ‘평탄화’ 반박…인허가 증가 "정부 속도전 성과 아냐"
교통공사 경영 효율화·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촉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게 주어진 마지막 4년,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공식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주거와 일자리, 교통과 복지 등 시정 전반의 성과를 시민의 일상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로 평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은 임기에는 건강 증진과 외로움 해소 등 시민의 행복을 높이는 정책에 힘을 싣는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적 번영과 삶의 질이 조화를 이룰 때 시민의 행복도, 도시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진다”며 “민선 9기 서울시정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포토] 오세훈, 민선9기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
[포토] 오세훈, 민선9기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
“건강하고 덜 외롭게”…시민 일상의 변화로 정책 평가

정책 평가 기준도 시민의 일상에 맞추겠다고 했다. 주택 공급량뿐 아니라 집 걱정을 얼마나 덜었는지, 교통망 확충이 시민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이동의 자유를 돌려줬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복지 역시 예산 규모를 넘어 재기의 기회를 넓히고 존엄을 지켰는지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도시가 얼마나 화려해졌는지보다 시민이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하고, 덜 외롭게 살아가는지를 보겠다”며 “그 성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고 더 큰 행복으로 이어졌는지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출발점으로는 공간의 변화를 꼽았다. 한강르네상스로 강변에 녹지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율곡로 지하화로 창경궁과 종묘를 다시 연결한 사례를 들었다. 좋은 공간이 시민을 머물게 하고 걷게 하며 서로 만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공간 혁신과 함께 ‘약자와의 동행’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동행은 대신 걸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힘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곁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무료급식소 대신 동네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과 함께 식사하도록 하는 동행식당을 사례로 들며, 이용자의 존엄과 자존감을 지키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더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남은 임기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정책으로 건강 증진과 외로움 해소를 꼽았다. 도시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시민의 행복과 관계 회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손목닥터9988을 통한 건강관리와 ‘외로움 없는 서울’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함께 돌보겠다고 밝혔다.

[포토] 기자간담회 참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포토] 기자간담회 참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집값 ‘평탄화’ 반박…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촉구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주택·주식시장에서의 불안감을 거론했다. 주거비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고, 주식 투자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겪는 것이 정부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거비가 오르면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주택 전월세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집값 ‘평탄화 진단에도 반박했다. 강남·서초 일부 지역의 가격이 내려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외곽 집값과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어 ’상향 평준화‘라는 표현이 맞다고 강조했다.

주택 인허가 증가를 정부의 ’속도전‘ 성과로 평가한 데 대해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1~8월 누적 인허가 약 4만호 중 절반 이상인 2만2000호가 정비사업 물량이라며 지난 5년간 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 등을 촉진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서울교통공사의 경영 효율화와 시내버스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교통공사 통합 이후에도 정원이 거의 줄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노조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겠지만 타협점 모색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량권은 교통공사 사장에게 있고, 경영합리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공사의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시내버스는 적자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거론하며 파업 때 시민 불편을 줄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하철이 가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버스의 교통약자 수송 역할을 강조하고, 정부에 필수공익사업 지정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2심 선고와 관련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증거들 많이 제출됐다”며 “무리하게 수사했던 검찰, 특검이 책임져야 하는 시점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의 배경으로 약자와의 동행과 강북 등 비강남 지역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서울 시민들로부터 삶의 질을 높이라는 소명을 받았다”며 경제 성장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의 생태개계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표로 4년간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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