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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효과는 에너지 절감 수치로도 확인된다. 인이지의 기술이 적용된 후 도시가스(LNG) 사용량은 분당 2.79㎥ 감소했으며, 도시가스 1리터당 발열량(10,190㎉)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약 146만㎥(1,466,424㎥), 149.3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처럼 공정이 복잡하고 품질 편차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산업에서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판단의 근거까지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혁신적이다. 단순한 예측 모델을 넘어 현장의 공정 담당자가 직접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설명형 AI’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재식 인이지 대표(KAIST 설명가능한 인공지능 연구센터장)는 “대기업일수록 항상 세계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원한다”며 “제조업의 핵심 공정에 최고의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고자 인이지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이지는 공장 내에 설치돼 공정을 최적화하는 솔루션과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동해 가격을 예측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두 가지 방향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이지는 KG스틸의 철강 가열로(CGL)뿐 아니라 화학·정유·발전·건설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화학 POE 공정의 산화 반응기 △시멘트 소성 공정의 예열실 △정유 수첨탈황 공정 △유리 제조 공정의 용해로 △발전소 보일러 △스마트시티 교통 혼잡 예측 시스템 등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쌍용C&E, 한국동서발전, SK에너지, LG화학 등 다양한 업계의 주요 기업들에 도입돼 활용 중이다.
인이지는 국내를 넘어 일본·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을 시작으로 정유, 화학,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 공정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며 산업용 AI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실제로 인이지는 지난해 일본 치요다강철과 생산계획 최적화 AI 솔루션 본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실적도 본격화했다. 최재식 대표는 “피지컬 AI의 핵심은 제어”라며 “예측 기반 산업 AI 시장에서 아스펜텍(Aspentech), 하니웰(Honeywell), 지멘스(Siemens)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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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이지는 단일 기술평가만으로 기술특례 상장 신청이 가능해졌으며, 병역지정업체 가점, 정책 금융 지원 등 각종 혜택도 확보했다.
국제 기술 논의에서도 인이지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구글코리아가 만든 ‘AI 책임성 포럼’의 의장으로 선출돼 AI의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이지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온다. 구글 본사 테크 리더 출신의 정채상 CTO와 KAIST와 UNIST 출신의 연구진, 그리고 포스코ICT·삼성전자 출신 비즈니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전형 AI 팀을 갖추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AI의 복잡성은 감추되 결과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인이지는 NH투자증권, KAIST 기술지주회사, KT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산업 AI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인이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