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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시멘트 내수 감소의 주요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으로 정부 경기부양 정책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과거 수준으로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 수주액은 2022년 216조원, 2023년 176조원으로 감소 추세다.
건축 착공 면적도 올해(1~8월)는 5100만㎡로 지난해(7600만㎡)의 68% 수준이다. 2021년 연간 건축 착공 면적은 1억 3500만㎡였지만 2022년은 1억1100만㎡, 지난해는 7600만㎡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에 판매량이 두자릿수 가깝게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고 봤다. 생산량 대부분을 내수판매에 의존하는 시멘트업계는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가동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내년도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국내 수요가 4200만t 이하로 떨어질 경우 2년 만에 내수 출하량이 2014년 출하량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탄소중립 등 환경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업계는 초긴축 재정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9.7%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시멘트 생산 원가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였지만 최근 잇단 요금 인상으로 시멘트 연료인 유연탄(30%) 비중에 육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