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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먹고 살아" 9급 공무원 초봉 200만원대…반발 확산

최훈길 기자I 2024.07.16 22:22:07

인사혁신처 “9급 1호봉 월평균 보수 251만원”
공무원노조 “겨우 먹고 살 수준…인상해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무원 연봉을 놓고 반발이 확산세다. 9급 초봉이 턱없이 낮고 민간 대비 인상률도 저조한 수준이어서다. 이대로 가면 젊은 인재들이 공직을 기피하게 되고 국가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초봉(1호봉)의 월평균 보수는 약 251만원, 7급 1호봉은 약 272만원, 5급 1호봉은 377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월평균 보수에는 기본급,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초과근무수당 정액분 등 공통수당이 포함된 것이다. ‘2024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552만원이다. 이는 정무직, 법관, 검사, 외교관, 교사, 경찰·소방, 일반직공무원 등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평균이다.

전체 공무원 월평균 보수는 500만원을 넘었지만 9급 초봉은 200만원대로 민간 기업과 격차가 크다. 지난 2월27일 공개된 통계청의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2022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353만원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286만원,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이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는 209만6270원이다.

공무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출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AI 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1997~2006년생) 취준생 1547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의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8%가 ‘공무원 준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공무원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연봉이 낮아서’(47%)가 가장 많았다.

공무원노동조합연맹 등 9개 공무원·교원 노조원은 공무원보수위원회 2차 전체회의가 열린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무원임금 정액 인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2025년 공무원 보수 31만3000원 정액 인상 △정액급식비 8만원 인상 △공무원보수위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신동근 공무원연맹 수석부위원장은 “9급 공무원들의 월급으로는 아무리 계산해도 혼자 벌어 겨우 먹고 살 수밖에 없고, 민간 부문이 계속해서 보수를 올릴 때도 우리는 늘 한결같이 허리띠만 졸라매고 참아야만 했다”며 “청년들이 공직을 떠나지 않고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부심과 공직관을 지키며 근무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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