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하루 1000만원 '잭팟' 신속항원검사 두고 의협 vs 한의협 '으르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경훈 기자I 2022.03.24 15:31:26

의협, 한방·치과 신속검사 참여 요구 '국민 불안'
앞서 한의협 "우리도 비인두검체 채취 할 수 있어"
복지부는 의협에 손 "검사, 치료 동시에 행해야"
검사 한 번에 수가 5.6만원, 병원 매출 '효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대한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참여 주장을 두고 “면허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신속항원검사의 수가가 5만 5920원이나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RAT 시장을 놓고 직역 간 줄다리기로 해석된다. 보건당국은 일단 한의사들의 신속항원검사 참여에 제동을 건 상태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협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게 해달라는 한방 및 치과의 요구로 논란이 일고 있다”며 “현재 RAT는 전국 병·의원 9000곳 이상이 참여해 의사들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법을 들어 이들의 신속항원검사 참여 주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우리 국민들은 의과 의료행위로 면허된 의사들에게 RAT 검사를 안전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검사에 대한 불안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허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의료행위를 하려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체계를 부정하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는 검사로 그치지 않고, 확진자들을 위한 전화 상담과 처방, 치료 등 후속 과정들이 의사의 진료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진료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타 직역의 RAT 검사 시행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의사협회는 꾸준히 신속항원검사 참여를 주장했고, 법적조치를 감수하고서라도 실제 검사를 시행하겠다고도 선언했다.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22일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역당국의 무책임한 결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의료를 독점하고 있는 양의사들 눈치보기에 급급해 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특히 홍 회장은 “양의 또한 호흡기뿐 아니라 산부인과, 비뇨기과, 피부과 등이 검사하고 있다”며 “비록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 권한은 없지만 코로나 치료가 가능한 한약도 있고, 이미 4000여명을 치료한 경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의과대학에서도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심지어 비인두 검체 채취 행위는 한의과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있는 비위관삽관술의 일부 행위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쓰는 진단키트와 양의학에서 쓰는 것이 다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단 보건당국은 한의사들의 신속항원검사 참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제공하는 기관 중심으로 검사기관을 관리한다는 기조 하에서 현재로서 한의원의 검사기관 확대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도 부처 차원에서 “한의과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실시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같은 배경에는 결국 돈 문제가 걸려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할 경우 진찰료와 신속항원검사료, 감염예방관리료 등을 합해 10명까지는 건당 6만 5230원, 11명부터는 건당 5만 5920원의 한시적 건강보험 수가를 받을 수 있다. 하루 200명을 검사하면 검사로만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신속항원검사 의사들 초대박’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속항원검사 덕에 병원 하루 매출이 1000만~200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 중이다. 심지어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검사하는 상황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신속항원검사를 둘러싼 직역 간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