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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6.7%가 ‘현재 지구촌이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한 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7.4%에 그쳤다.
또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지금보다 더 불편해지는 상황을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전체의 77.8%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 정책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물음엔 62.1%가 동의해 다수 시민이 기후위기 극복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선 달성하지 못하리라고 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보는 이들은 전체의 32.4%로, 달성하지 못하리라 전망한 45.8%보다 적었다. 센터 측은 “기후위기를 타개하려면 현재 제시된 정부 정책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36.1%), ‘모름·기타’(20.4%)를 응답한 이들이 과반을 넘었다. 센터는 “재정투자 중심의 그린뉴딜에 대해 어느 정도 희망이 표현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환경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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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게 했지만, 이번 사태로 생활 방식이 더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체의 69.5%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관련해 활동에 제약을 받아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매우 심각 36.9%·다소 심각 32.7%)고 응답했는데, 해당 비율은 60대(81.8%), 50대(72.5%), 40대(68.6%), 30대(65.5%), 20대 이하(51.6%) 순으로 고령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 생활 방식이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는 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이들은 전체의 52%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이들(32.6%)보다 1.6배 많았다. 또 친환경적 생활 방식으론 △일회용 생활용품 사용자제(38.2%) △포장지 사용 자제(22.1%) △생산지 거리·재활용성 고려한 제품 선택(7.8%) 등을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꼽았다.
센터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이동 제한과 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도 코로나19 발생 원인이 지구촌의 반생태적인 경제·사회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정책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