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10월부터 트룩시마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관계자는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지난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발표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신규 보험 가입자는 오는 10월부터 항암 치료시 트룩시마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사보험 가입자는 해당 사보험사의 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제품을 사용하면 보험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 트룩시마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은 사보험 시장이 전체 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한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1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트룩시마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을 제외해 트룩시마 침투 가능성이 더 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미국 항암 시장에서 신규 환자와 기존 환자 비중은 8대2수준이다.
트룩시마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그룹의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다. 트룩시마 성분인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중 가장 먼저 미국에 진출한 제품이자 셀트리온이 미국에 출시한 첫번째 항암제다.
셀트리온은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승인을 받은 후 파트너사 테마를 통해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트룩시마를 출시했다. 지난 7월 미국 헬스케어 정보서비스 심포니헬스 기준으로 리툭시맙 시장의 19.4%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6960만달러(827억원)의 처방액이다.
트룩시마 제품은 항암제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비싸 고마진 제품으로 평가된다. 트룩시마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셀트리온 실적에 훈풍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에도 셀트리온의 램시마(현지 제품명 인플렉트라)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한 바 있다. 등재 이후 램시마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한편, 램시마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도 최근 미국의 유타주 보험사인 셀렉트헬스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7월 기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처방시장에서 5.7%(수량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램시마는 10.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