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시장의 시선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로 쏠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옐런 의장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집중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빨라도 6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봤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당장 3월에도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 옐런 의장이 3일(현지시간) 내놓는 발언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美 금리 인상 경계감↑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50원(1.27%) 오른 11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1일 1158.10원 이후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내려갔다는 얘기다.
지난달 초만 해도 달러당 115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한달 새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며 1130원대까지 그 수준이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틀 동안 10원씩 넘게 오르며 한달 간의 하락 폭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발단은 연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에 따라 약달러를 반영하며 시장이 방심하고 있던 동안 미 연준은 금리를 3월에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마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판단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던 더들리 총재마저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아서자 시장은 깜짝 놀랐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 또한 금리 인상의 조건이 갖춰졌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30%대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오르며 간밤 77.5%까지 뛰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뒤바뀌자 역외에서도 포지션을 달리 잡고 있다. 달러를 팔기 바빴던 외국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이후 ‘사자’로 돌아섰다.
A은행 외환딜러는 “주요 지지선으로 봤던 달러당 1150원을 뚫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들어올 뿐 아니라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려는 결제도 급하게 나온다”고 전했다.
|
◇옐런 의장, 시장 예상대로일까
관건은 3일이다. 옐런 의장마저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롭 마틴 바클레이즈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라엘 브레이너드·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비슷한 의견을 냈다는 것은 미리 논의됐다는 느낌을 준다”며 “옐런 의장도 이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 뒤늦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약세 폭이 커지고 있다”며 “옐런 의장이 3월 인상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만 비춰도 시장은 인상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1만' 못 가란 법 없다…반도체 다음은 전력·원전주 [7000피 시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60187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