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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땅'에 솟은 '황금 소금'…포스코 리튬사업 16년만에 결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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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8.25 1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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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SS 확산에 리튬 공급망 중요성 커져
원료부터 제품까지 국내 최초로 공급망 자립
2033년 연 10만톤 목표…2조5000억원 규모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1공장 상공정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1공장 상공정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살타(아르헨티나)=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아르헨티나 북서부 살타 주(州)에서 16인승 경비행기를 탄 후 40분이 지나자 해발 4000m 안데스산맥 사이로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거대한 갈색 황무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구름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주변 풍경은 화성에 온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라는 뜻을 가진 이 거대한 염호(소금호수)는 그 이름처럼 황량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리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포스코는 정반대 의미의 이름을 붙였다. 황금 소금을 뜻하는 ‘살 데 오로’(Sal de Oro)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찾은 옴브레 무에르토 내 포스코홀딩스 염수리튬 1공장 상공정 현장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로 강추위가 무색하게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황무지 한복판에서 돌아가는 이 공장은 포스코가 리튬 공급망 자립을 위해 16년간 추진한 결실이다.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리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까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이유다.

포스코가 유독 아르헨티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염수리튬의 경쟁력 때문이다. 리튬은 광석리튬과 염수리튬으로 나뉘는데, 글로벌 생산량의 약 40%를 염수리튬이 차지한다. 암석을 채굴·파쇄해야 하는 광석리튬보다 생산비 부담이 낮아 원가 경쟁력이 높다.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전경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전경
특히 옴브레 무에르토는 전 세계 리튬의 65%가량 매장된 ‘리튬 삼각지대’에 위치한 데다 1ℓ당 평균 921㎎의 리튬을 함유한 고농도 염수를 갖췄다. 풍부한 자원과 높은 품질, 원가 경쟁력 등 삼박자를 갖춘 것이다. 포스코는 이곳에 원료부터 제품 생산까지 리튬 공급망 자립화를 이룬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시작은 2010년이었다. 포스코는 당시 염수리튬 추출 원천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에 법인을 세운 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하며 직접 자원 확보에 나섰다. 이후 탐사와 기술 실증, 공장 건설을 거쳐 지난해부터 배터리급 리튬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사업에서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리튬 사업에 뛰어든 지 16년 만에 척박했던 땅이 포스코의 ‘황금 소금’ 산지로 탈바꿈한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곳을 2033년 연산 10만톤(t) 규모의 리튬 생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수산화리튬 가격이 t당 1만8000달러(약 25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연간 약 18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22년 말 리튬 가격 폭등기 기준으로는 10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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