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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9월 중순께 불법 담배 공장의 대략적 위치만 제보를 받고 즉각 탐문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유독 연초 태운 냄새가 많이 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작업반장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건물 안팎을 들락날락 하기에 뒤따라 가보니 그곳에 불법 담배 공장 공장이 있었다. 경찰은 지난 9월 12일 공장을 급습해 작업반장 등 8명을 검거하고 약 5000만원 상당 불법 담배와 제조 물품을 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 팀장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커뮤니티 폴리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폴리싱은 경찰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질서를 유지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지역 주민이 치안 서비스를 받는 수동적 존재로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동네를 지키는 능동적 존재로서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신 팀장은 “기동순찰대가 이상 동기 범죄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주민 밀착형 순찰 활동”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이 속한 팀은 시장·달동네·경로당·고시원 등 안 가는 곳이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그간 주민과의 접점이 줄어든 터라 대면소통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 팀장은 “현금 다액 취급업소인 편의점, 금은방, 경로당 같은 곳에 가서 범죄 예방 교실을 열어 112신고 하는 요령 등을 알려 드리고 있다”면서 “도보 순찰 중에 얻은 정보를 갖고 해결 가능 한 문제는 바로 해결하고,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면 계획을 수립해서 접근한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주민과 잦은 접촉이 수사 성과로도 이어졌다고 했다.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자신이 전과자임을 내세우며 주인을 협박한 사람을 주민 제보로 찾아내기도 했다. 특히 관악구 신림동 한 고시원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내는 데도 주민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거주자 대부분이 고시원에서 고시원으로 이동한다는 특징에 착안, 주민 제보를 중시한 결과다.
신 팀장은 지역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으로 기동순찰대가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나 문제를 해결하고 찾아가면 ‘당분간 마음 편하게 잘 수 있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줄 때 보람이 생긴다”며 “도보순찰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연결 고리를 넓히면서 치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