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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공연 라인업과 함께 국립정동극장의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 이수현 국립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 박진완 국립정동극장 문화사업팀장을 비롯해 올해 공연에 참여하는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신없이 달려온 국립정동극장은 지난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국립정동극장의 운영 방향은 ‘전문제작극장으로서의 국립정동극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2차 제작극장으로 역할 강화 △차별화 된 콘텐츠 개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추진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올해 라인업은 국립정동극장 작품 15편, 국립정동극장 세실 작품 13편으로 구성했다. 국립정동극장 작품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더 드레서’ △뮤지컬 ‘섬: 1933~2019’ ‘비밀의 화원’ ‘아이참’ △콘서트 ‘신년음악회’ ‘오걸작_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비밀의 정원’ △무용 ‘어느 봄날의 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전통예술 공연 ‘모던정동’ ‘흥보’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정동다음’ △야외 공연 ‘정동다향’ 등이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지난해 국립정동극장의 창작 플랫폼 ‘창작ing’를 통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정 대표는 “타 지원 기관에서 1차 제작한 작품 중 우수 작품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창작ing’를 통해 앞으로 국립정동극장의 연속 기획 레퍼토리 공연을 발굴할 것”이라며 “향후 지역과 해외 유통까지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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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중에서는 뮤지컬 ‘아이참’이 주목된다. 조선 최초의 미용사이자 한국인 최초로 쌍커풀 수술을 한 오엽주(1904~1987)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근대 역사문화의 출발지인 정동의 특징을 살린 국립정동극장의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의 일환이다. ‘아이참’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댕기머리를 자르는 게 쉽지 않던 시절에 어떻게 일본에 건너가 쌍커풀 수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근심 걱정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치장극’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우 송승환이 주연을 맡은 연극 ‘더 드레서’는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송승환은 “2020년 초연과 2021년 재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완성도를 더욱 높여 이번엔 국립정동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무용 ‘어느 봄날의 춤’은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안애순, 안성수, 안은미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근대시대 예술을 춤과 연희로 풀어낸 ‘모던정동’과 판소리 다섯 마당 시리즈 ‘흥보’를 올해 5월과 11월 각각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수작 10편을 소개하는 ‘창작ing’와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인 ‘청춘만발’ ‘세실풍류’를 선보인다. 이 중 ‘창작ing’ 작품으로는 △연극 ‘거의 인간’ ‘고등어’ ‘굿모닝, 홍콩’ ‘로켓 캔디’ △뮤지컬 ‘리히터’ ‘면면면’ △전통 ‘서천꽃밭 이야기’ ‘두아: 유월의 눈’ △무용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 등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정동극장은 내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 대표는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은 지난해 5월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했고, 완공이 되면 550석과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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