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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내부는 물론 외부의 대규모 이벤트와 시상식, 포럼 등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LG는 당장 이달 개최 예정이던 LG어워즈의 연기를 확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 하반기 개최가 유력하다.
LG어워즈는 뛰어난 고객 가치를 창출한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든 LG그룹의 내부 시상식이다. 기존 연구개발 성과보고회(R&D부문)와 혁신한마당(사업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던 시상식을 지난해부터 통합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LG어워즈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대상인 최고 혁신상은 세계 최초로 올레드(OLE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받았다. 이 행사에서 구 회장은 “과감히 도전하는 시도와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LG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깨닫고 앞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LG어워즈와 함께 이달 중순 진행할 예정이었던 LG포럼의 취소도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첫 번째 행사를 시작으로 LG포럼이 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달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LG포럼은 과거 그룹 회장 주재로 분기별 진행하던 임원 세미나를 월례 행사로 바꾼 임원 모임이다. 행사의 본래 취지를 살리자는 취지로 구 회장 취임 이후 시작했다. 단순히 경영 메시지를 전달받기보다 최신 경영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심층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등을 다룬다.
앞서 LG는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 설명 행사인 ‘LG 테크 컨퍼런스’도 참석자 안전을 위해 취소했다. 올 상반기 계열사별 채용 일정도 일찌감치 4월로 미룬 상황이다.
LG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기존에 계획했던 행사들을 뒤로 미루거나 취소하게 됐다”며 “당분간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