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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황교안, 당 장악력 높일 듯…보수통합 과제 재확인

김미영 기자I 2019.04.04 16:58:17

4.3국회의원 보선, ‘대승’과 ‘석패’로 고무
‘복심’ 정점식도 국회 입성…친정체제 공고히
대여투쟁 강화로 정국 주도권도 노려
“보수통합하고 중도 잡아야…이제 허들 하나 넘은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지휘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향후 당 운영 및 대여투쟁에 있어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5.18 망언 논란 의원들의 징계 문제를 비롯한 당내 현안부터 보수통합이란 당밖 과제까지, 고비들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황 대표의 리더십 시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록 두 지역 모두 승리하진 못했지만 우리 당과 나라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해 의미가 큰 결과였다”고 평했다. 통영·고성에서의 대승, 창원성산에서의 504표차 석패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가 국민 속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싸워 나간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분명 다를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 “지지와 기대를 보내주신 국민께 보답하기 위해서 과거의 잘못과 더욱 단호하게 절연하고 과감한 혁신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당장 지명직 최고위원, 당 조직부총장,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 등 공석인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고 당 장악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절연해야 할 과거 잘못’으로 계파정치를 꼽긴 했지만, 그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변호사의 국회 입성까지 더해지면서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하리란 전망이다. 공천 룰과 관련해서도, 측근인 박완수 의원을 신정치혁신위 산하 공천혁신소위에 전진배치하면서 논의 때부터 입김을 미칠 공산이 크다. 다만 그는 내년 총선 공천 룰 논의 전 당협위원장 일괄사퇴와 같은 ‘인적청산’ 작업엔 “잘못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대여공세 강화로 정국 주도권도 쥐겠단 태세다. 이번 선거 결과를 문재인정권의 ‘독선과 오만’ 심판으로 규정한 그는 “정권이 국정운영 방향과 틀을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외를 넘나들며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하고, 최저임금제와 52시간 근로제 등에 있어 정책대안을 내놓고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보선이란 하나의 고비를 넘긴 했지만 맞닥뜨릴 난제는 계속되리란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창원성산 보선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등 범보수진영이 범진보진영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패함에 따라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통합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도 “당에 들어올 때 제한적인 통합을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세력이 같이 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계적으로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가 단단히 다져지면 외연이 넓혀질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더 큰 통합을 이뤄갈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보수통합도 하고 중도세력도 잡아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데 황 대표가 잘해나갈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라며 “이제 겨우 허들 하나 넘은 것이지, 연말 넘어 내년 총선 때까지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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