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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현실’을 화두로 축제의 장을 펼친다.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은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직장인의 애환, 은퇴 이후의 삶, 성공과 욕망 등 현대인이 공감할 이야기를 테마로 한 발레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스텝 바이 스텝’(6월 17·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은퇴한 발레리나가 주인공이다. 최근 국립발레단에서 퇴사한 발레리나 이향조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다. 김용걸 예술감독은 “현대인을 좌절하게 만드는 성공의 의미와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발레단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더 라스트 엑시트’(6월 13·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선보인다. 홍성욱 예술감독은 “우리 시대의 미생인 비정규직 직장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비상구는 무엇인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는 현대인의 치열함을 담은 ‘평범한 남자들’(6월 17·18일 자유소극장)로 관객과 만난다. 조현상 안무가는 “열심히 살기 위해 개성을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탈을 무대 위에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의 ‘블랙 스완 레이크’는 ‘블랙 스완 레이크 알(R)’(6월 13·14일 자유소극장)로 재공연한다. 이루다 대표는 “제목의 ‘알(R)’은 욕망·권력·죽음을 상징하는 빨간색 ‘레드’를 뜻하는 동시에 현실을 말하는 ‘리얼리티’를 뜻한다”며 “경쟁구도 속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감정과 저항심 등을 무대 위에 꺼내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총 11개 단체의 12개 작품으로 꾸민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갈라’(6월 17·18일 오페라극장)와 ‘스파르타쿠스’(6월 23~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로 클래식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해외 유명 안무가의 모던 발레 작품으로 꾸미는 ‘디스 이즈 모던’(6월 8~10일 CJ토월극장)을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6월 16일 CJ토월극장), M발레단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6월 13·14일 CJ토월극장), 신현지 비 프로젝트의 ‘모먼트’(6월 13·14일 자유소극장) 등도 공연한다. 초청 안무가 시리즈로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 중견 안무가 조주현의 ‘동행’(6월 19·20일 CJ토월극장),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김세연의 안무 데뷔작 ‘죽음과 연인’(6월 19·20일 CJ토월극장)이 관객과 만난다.
발레리나 김지영·발레리노 엄재용이 참여하는 ‘발레 체험 클래스’, 발레리노 김경식·발레리나 김세연·무용수 전문 재활트레이너 박태순의 ‘발레 특강’을 부대행사로 마련했다. 6월 17일 토요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 무용수들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도정임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은 “초심자부터 발레 애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발레 축제로 클래식부터 모던까지 발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CJ토월극장·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5000원부터 8만원까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