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은 2015년 하반기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그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6.8%와 -14.0%를 기록했다. 같은 해 상반기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회사가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이 드러나면서 북미에서 보상액만 14억7000만 달러를 떠안게 됐다. 한해 2450억달러 매출을 올려야 감당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손실이었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미스터피자 `오너 갑질` 사건 등도 같은 사례다.
이 회사가 ESG 리스크를 사전에 다스렸으면 피했을 손실이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기업의 성공은 재무적인 성과로만 이루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며 “비재무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탈이 나고 사건이 돼 재앙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ESG를 투자의 변수로 보기 시작한 이유는 재무 성과가 좋은 회사에만 투자하고서도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재무 요소만 봐서는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ESG가 비재무적 요소로서 기업 가치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선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수익과 성장 등 재무적인 부분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서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ESG 투자가 수익이 더 낫다는 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가 그렇지 않은 투자보다 더 많은 수익이 나면서 증명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활용이 고도화면서 이런 현상을 지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ESG 평가 방식과 과정이 결과를 신뢰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지만 현재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등을 통해서 이런 한계를 해소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ESG와 관련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수준이 투자 실패 위험을 줄일 만큼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는 2017년 ESG 평가 방식에 기업의 사건·사고 요소를 반영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우존스도 마찬가지 항목을 도입해서 기존 평가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다.
윤 대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과소평가 받는 기업의 가치를 발견해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투자 자본이 지속가능한 기업에 흘러가는 방향으로 시장이 혁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