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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자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총리와 박주민 최고위원도 당권 대신 재해 극복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광주·전남 및 전북 시도당 대의원 대회가 폭우로 취소되자 곧바로 광주시청 재해 상황실을 방문하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빗물펌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박 최고위원도 수해지역인 강원도를 방문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차담회를 갖고 비공개로 피해 상황을 살폈다.
민주당은 물난리가 일어나자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중에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선정해 피해 복구에 참여하는 등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14일과 16일로 예정된 충남·대전·충북 대의원대회도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지역대의원대회 연기로 전당대회 열기가 식을 것을 염려하면서 재난 극복으로 메시지를 갈아타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 불안정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위기 극복 리더십을 강조하며 당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수해로 인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까지 언급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옮겨 가면서다.
유력 당권 주자 측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재난 상황이 이어가면서 당권레이스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로 바뀌었다”며 “총리 경험이 있는 이 후보와 행안부 장관 출신 김 후보 측이 과거 재난 극복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라 말했다.